[TAS] 30년만에 찾은 마리오 버그 (5-2 vine glitch)
※영상 설명을 꼭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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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0. 수정: 한국 동영상 커뮤니티에서 "30년 만에 찾은 마리오 버그" 등의 제목으로 잘 알려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슈퍼 플레이입니다. 콩나무를 1-2 스테이지로 불러 내어 하잉바의 등껍질로 목숨을 증식시키는 이 플레이 자체는 꽤나 널리 알려져 있으나, 플레이에서 등장하는 마리오의 벽 뚫기, 마이너스 월드 등등에 대해 의문을 가지시는 시청자 분들이 꽤나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올린 지도 1년이 넘었고, 많이 늦은 감이 들긴 하지만 뒤늦게나마 이에 대한 해답을 여러분께 짧게 알려드리려 합니다.
0-1. 이 플레이의 역사와 목표
2014년 6월 경, Games Haya라는 유저가 유튜브에 "スーパーマリオブラザーズ1up 1-2その1(裏)"라는 제목으로 이 플레이를 최초로 공개하였습니다. 이 플레이가 니코니코 동화에 공유되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나아가서 2015년 한국의 유튜브, 티비플 등의 커뮤니티로도 전파되었습니다. 마침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30주년을 맞는 해였기 때문에 "30년 만에 발견된..."과 같은 식의 제목으로 불려지며 본격적인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원본 영상에서는 하잉바의 등껍질을 쉬지 않고 끝까지 밟아 대어 타임 오버가 되어서야 비로소 플레이가 끝났었습니다. 이곳에서 목숨 모으는 행위예술을 한 뒤 어떻게 영상을 끝맺어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시점에 마리오의 목숨이 128개를 넘어서면 오버 플로되어 그 뒤로 목숨을 잃으면 곧바로 게임 오버된다는 것을 알아 내어 목숨을 128개까지만 빠르게 얻고 하잉바 등껍질에 부딪혀 죽어 게임 오버 스크린을 띄워 끝내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0-2. 사용한 게임 버전과 마이너스 월드
1983년 일본에서 닌텐도가 출시한 게임기인 패밀리 컴퓨터는 여타 다른 게임기처럼 카트리지를 사용해 게임을 담고 그것을 게임기에 꽂아 전원을 넣은 뒤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닌텐도에선 이 카트리지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스크로도 게임을 복사하여 즐길 수 있도록 1986년,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이라는 주변기기도 출시하였습니다. 이 TAS에 사용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도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버전이며,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의 ROM으로만 수행할 수 있는 글리치인 이하 "-3 스테이지 엔딩"을 이용하였습니다. 1-2 스테이지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벽을 뚫어 강제로 마리오를 화면 오른쪽으로 보낸 뒤 "WELCOME TO WARP ZONE!" 메시지가 뜨지 않는 워프존에 도착하여 첫 번째 또는 세 번째 파이프로 들어가면 -1 스테이지가 나오는 건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ROM을 사용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1 스테이지만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패밀리 컴퓨터/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ROM과는 달리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ROM에서는 -1 스테이지가 클리어될 뿐더러 -2 스테이지를 넘어서 -3 스테이지까지 클리어하면 1회차 게임을 클리어한 것으로 인식되어 곧바로 2회차 게임 (굼바가 등껍질이 달린 하잉바로 변하고 적이 걸어오는 속도가 약간 빨라짐, 네 칸이었던 리프트가 두 칸으로 줄어듦)으로 넘어가는 게 가능합니다.
0-3. 21프레임 룰
이 게임에는 21프레임 (약 0.35초, 1프레임은 약 0.017초)타이머가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21, 20, 19, 18, 17, ..., 3, 2, 1, 0, 다시 21프레임으로 돌아가 21, 20, 19 18, 17, ..., 3, 2, 1, 0, 21, 20, 19... 계속해서 21프레임을 쉬지 않고 셉니다. 이 타이머가 있는 이유는 마리오가 깃발을 내리고 성에 도착해 남은 시간을 점수로 받아 스테이지를 끝내면 다음 스테이지는 21프레임의 배수의 시간마다 시작하게 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점수도 다 받았고 클리어 음악도 끝났는데 다음 스테이지가 시작될 때까지 약간의 공백이 생기는 건 다음 21프레임이 로드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는 남과 빨리 깨기 시합을 할 때 남보다 스테이지를 조금 더 빨리 클리어하여 성에 도착하여도 21프레임을 경신하지 못하면 남과 똑같이 다음 스테이지를 시작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내 타이머는 타임 어택으로서의 의미는 별로 없고, 매 스테이지마다 21의 배수의 프레임을 단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결론되겠습니다.
이로써 게임 시작 전의 설명은 대충 끝난 것 같습니다. 이제 본 게임의 해설입니다.
1회차 마리오, 1-1.
그닥 특별한 건 없지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 약간 생소해 보일 수 있는 깃대 글리치를 이용하였습니다. 이 게임을 많이 해 보셨거나 눈치가 빠르신 분이라면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겁니다. 깃대가 달린 블록에 마리오를 욱여넣고 점프하면 깃발을 내리지 않고 성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데, 이는 평범하게 깃대를 잡고 깃발을 내려 클리어하는 것보다 빠릅니다. 이 글리치는 21프레임 룰을 단축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며 이후 -1, -2 스테이지에서 심화된 글리치로 응용되어 재등장합니다.
1회차 마리오, 1-2.
끝 부분의 벽을 뚫어 -1 스테이지로 진입합니다. 마이너스 월드가 나오는 이유는 저도 정확하게 잘 모르고... 0-2에서도 간략하게 설명했기 때문에 패스합니다.
1회차 마리오, -1.
본 게임의 1-3 스테이지가 수중 스테이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끝 부분의 깃대에서는 이젠 성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깃대 블록 앞에서 마리오가 제자리 걷기하다가 끝납니다. 깃대를 잡을 때 멈춰서 보시면 블록에 살짝 닿고 깃대를 잡았다가 다시 떼 내려놓는 걸 보실 수 있는데, 아마 물속에서 A 버튼을 눌러 위로 뜰 때의 높이가 지상에서 점프할 때의 높이보다 낮아 이런 글리치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클리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깃발 내리기,깃발 안 내리기, 깃발도 안 내리고 성에도 안 들어가기) 순으로 오래 걸린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1회차 마리오, -2.
본 게임의 7-3 스테이지와 같습니다. 이번엔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폴짝뽀꾸를 이용하여 지상에서 -1 스테이지의 깃대 글리치를 재현해 냈습니다. 바닥과 바닥 사이 공간에 폴짝뽀꾸를 불러내 살포시 밟아 깃대가 있는 계단 쪽 바닥으로 들어가 깃대 블록을 살짝 터치해 주고 -1 스테이지 때와 같이 클리어했습니다.
1회차 마리오, -3.
본 게임의 4-4 스테이지와 같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지하 스테이지의 풍경이고, 중간에 징오징오가 등장하며 잘못된 길로 지나가면 계속해서 지나가기 전 길이 반복되는 미궁이 나오던 것과 달리 올바른 길로 지나갔을 때의 맵이 그대로 나온다는 겁니다. 마리오는 이에 굴하지 않고 벽도 한 번 상콤하게 뚫고 도끼를 잡은 뒤 -3 스테이지 엔딩을 보는 데 성공시킵니다.
2회차 마리오, 1-1.
드디어 굼바가 하잉바로 바뀌어 나오는 2회차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마리오로는 1-1 스테이지만 빠르게 클리어하도록 합니다.
2회차 마리오, 1-2.
이곳에서 목숨 앵벌이가 시작됩니다. 일단 하잉바에게 부딪혀 자살한 뒤 루이지에게 순서를 넘겨 줍니다.
2회차 루이지, 1-1.
다 비켜
2회차 루이지, 1-2.
"WELCOME TO WARP ZONE!" 메시지가 뜨지 않는 워프존에서 두 번째 파이프로 들어가면 5-1 스테이지로 진입하게 됩니다. 아마 4-2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5-1 워프존이 여기서 작동하는 것 같네요.
2회차 루이지, 5-1.
다 비켜
2회차 루이지, 5-2.
콩나무를 타고 올라감과 동시에 해머 브라더스가 던지는 해머에 맞아 주기만 하면 됩니다. 맨땅에서 콩나무가 솟아오르는 글리치는 1-2 스테이지에서만 통하는 게 아니고, 다른 스테이지에서도 모두 통합니다.
2회차 마리오, 1-2.
마리오로 게임을 재개하면 이제 하잉바의 등껍질로 목숨을 증식시킬 수 있게 됩니다. 열심히 하나하나 밟아 목숨을 오버 플로하면 이제 등껍질에 치여 죽으면 됩니다. 끝!!
60프레임 고화질로 녹화한 v2 영상도 있습니다. (https://youtu.be/_CkQkxocwgU)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